🔹 “곧 준다”는 말만 6개월… 결국 난 못 참았다
퇴사 후 가장 기대하는 건 퇴직금이다. 그간 고생한 대가이자, 다음 삶을 준비하는 자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퇴사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 금액은 무려 900만원. 적지 않은 돈이다.
회사 측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주에 처리해드릴게요.”
“다음 달 말쯤엔 정리될 것 같습니다.”
“아, 아직 회계 마감이 안 돼서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매번 말뿐이었다.
사실 회사에 그렇게 큰 억하심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정말 기다리면 주는줄 알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조금만 기다려달리는 말뿐이였고, 정작 내 통장은 텅 빈 상태였다.
🔹 더는 못 기다리겠어서, 내가 직접 행동했다
처음엔 두려움도 있었다.
‘내가 이런 걸 해도 될까?’
‘노동청이 나 같은 사람 말 들어줄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바뀌는 게 없자,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노동청에 임금체불 진정을 넣기로 결심했다.
📍 노동청 방문 전 준비한 것들
🔸 1. 체불 임금 등 사업주 확인서
지금부터 중요한 내용이다.
반드시 체불임금 사업주 확인서를 먼저 발급하는게 좋다. 이것은 고용노동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작성이 가능하니 링크를 남겨두겠다.
https://labor.moel.go.kr/minwonApply/minwonFormat.do?searchVal=AG096
고용노동부 노동포털
언제어디서나 맞춤형 노동행정서비스
labor.moel.go.kr
이 체불임금 사업주 확인서를 신청해야 노동청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했다는 것을 인지한다.
이 부분을 건너뛰게 되면 어차피 다시 돌아와야하니 가장먼저 발급신청하자.
여기서 대지급금 체불임금확인서가 있는데,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명백히 인정되는 경우 작성해서 돈을 빠른시간내에 받도록할 수 있다. 대지급금에 관해서는 아래에서 설명하도록 하자.
🔸 2. 임금체불 진정서
노동청 홈페이지에서도 양식을 받을 수 있고, 직접 방문하면 창구에 비치되어 있다.
진정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기재했다.
- 회사명 / 대표자 이름
- 나의 이름 / 연락처
- 근무 기간
- 체불된 금액 및 항목 (퇴직금, 급여, 수당 등)
- 체불 사유 (회사에서 어떤 식으로 미뤘는지 구체적으로 작성)
이 부분도 잘 입력하는게 좋은데 1원 한푼까지 정확하게 입력하는게 좋다. 물론 나중에 조사가 들어가면 더욱더 정확한 숫자가 산출되지만, 그래도 그전에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 진정서가 접수되고 2주정도 기다리게 되면 출석요구서가 오는데 회사 소재지의 노동청에 출석준비를 하면된다.
진정서를 작성할때, 대지급금용과 소송제기용을 체크하게 되어있는데, 만약 내가 못받은 돈이 많고 악덕사업주라면 소송으로 가는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소송으로가는것의 단점은 소송이 승소한 이후에 돈을 받을 수 있다는게 단점이다. 만약 내가 1000만원이라도 먼저 받고 싶으면 대지급금용으로 작성하고 국가가 주는 1000만원을 먼저 받도록하자.
🔸 3. 급여 입출금 내역서
나는 내가 다닌 전 기간 동안의 급여 이체 내역을 모두 출력했다.
입금 날짜, 금액, 입금 주체(회사), 참고 메모까지 모두 정리해두었다.
급여명세서가 없다면 통장 내역이라도 필수로 챙기자.
급여 입출금 내역서를 은행에서 굳이 발급하는 이유는 상여금이나 여러가지 금액적인 부분을 합산하여 퇴직금을 정확하게 노동청이 합산하기 위해서 필요한자료이다.
다른 증거들이 명확하다면 필요하지 않지만 혹시 모르니 시간이 되면 은행에가서 뽑자.
"무료니까"
🔸 4. 근로계약서 / 입퇴사 관련 증빙
다행히 내 경우, 입사 당시의 계약서와 사직서 이메일 내역이 남아 있었다.
회사 측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이메일 기록도 캡처해 USB에 담았다.
문서가 없을 경우, 문자나 메신저 대화도 근거가 된다.
근로 계약서는 반드시 챙기자.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을 노동청에 방문하면 작성해야하니 잘 기억이 안나서 못쓰는 불상사는 미연에 방지하자.
만약 있다면 예상퇴직금 지불확인서나, 그 동안 받았던 급여명세서가 있다면 모아서 가져가는것도 좋다.
🧾 노동청 방문 후기
접수 과정
- 접수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접수 창구에서 순번표를 받고, 진정서와 증빙 자료를 제출.
- 상담관이 내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셨다.
- 처음에는 “회사랑 먼저 대화해보셨나요?”라고 묻기도 했지만, 미뤄진 기간과 내 증거를 보시곤 곧바로 접수를 도와주셨다.
⚖️ 접수 후 어떻게 진행되었나?
- 사건 접수 후 담당 조사관 배정
- 접수 후 약 3일 뒤에 담당 조사관님이 연락을 주셨다.
- 간단히 상황을 다시 확인하고, 회사에 연락을 취한다고 알려주셨다.
- 회사에 출석 요구
- 노동청은 회사 측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했다. 회사는 처음엔 출석을 회피했지만, 결국 정해진 날 조사에 응했다.
- 합의 권유
- 조사관님은 나와 회사 모두에게 “원만한 합의”를 권유했다.
나도 받기만 하면 되는 입장이기에 합의를 선택.
- 조사관님은 나와 회사 모두에게 “원만한 합의”를 권유했다.
- 지급 완료
- 회사는 합의서를 쓰고, 2주 이내에 대지급금을 통해서 국가에게 지급 받았다.
나는 900만원 전액을 통장으로 입금받았다.
- 회사는 합의서를 쓰고, 2주 이내에 대지급금을 통해서 국가에게 지급 받았다.
🔐 꼭 알고 있어야 할 팁
📌 1. 입금 내역이 ‘급여’임을 알 수 있어야 함
단순히 돈이 입금된 내역이 아니라, 그게 급여 또는 퇴직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야 한다.
예: 통장에 “급여”라고 표시되거나, 명세서와 대조 가능한 내역
가장 좋은 방법은 A4용지로 모든 입출금 내역을 뽑아가는것이다. 이게 가장 베스트.
📌 2. 문자/카톡도 증거가 된다
퇴직금 관련 대화는 반드시 텍스트로 남겨두자.
말로만 한 건 증거가 안 된다.
📌 3. 진정서는 관할 노동청에 제출
회사가 위치한 노동청으로 진정서를 제출해야 한다.
내 주소지 노동청이 아닌 점 주의하자.
이 부분도 중요한데 회사의 주소지를 잘 보는게 좋다. 명함에 보면 해당 시나 지역에 속한 노동청이 있다. 번거롭겠지만 그 관할 노동청에 신고해야 번거로움을 면할 수 있다.
📌 4. 대지급금 활용
만약 내가 받을 돈이 1000만원이하라면, 대지급금을 활용하는 방법이 베스트이다.
대지급이란, 국가가 임금체불을 당한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제도이다.
국가가 1000만원이하의 금액을 대신 먼저 지불해주고, 나중에 국가가 해당 사업자에게 돈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만약 받을 돈이 1000만원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내가 당장 쓸 돈이 부족하면 1000만원이라도 먼저 받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000만원 이상일때, 1000만원을 먼저 받고 나머지는 사업주한테 받을 수 밖에 없는데, 나중에 이 과정이 살짝 복잡할 수도 있다. 하지만 뭐 내가 살아야하는데 그런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마무리하며: 누구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막상 신고를 하니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그리고 노동청은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든든한 곳이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 퇴직금을 받지 못했거나
- 월급이 밀려 있거나
- 야근수당이 안 나온 상태라면
꼭, 노동청에 진정을 넣어보세요.
당신의 권리를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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